국민대학교 공간디자인학과 전시동아리 언카인드 UNKIND : since 2014
눈앞에 구멍이 뚫려 있을 때, 왜 우리는 눈을 갖다 대어 그 너머를 확인하고 엿보려 하는 충동이 들까요? 반대로 우리의 방에 바깥에서 누군가 훔쳐볼지도 모를 구멍이 뚫려있다면 얼마나 불안할까요?
느닷없이 구멍에 빠지게 된다면 얼마나 무서울까요? 그렇지만 공포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은신처 역시 구멍일 것입니다.
구멍이 뚫리는 순간 우리는 그 너머로 확장된 세계를 인식하게 됩니다. 구멍은 단절된 두 공간을 상호작용하게 하는 하나의 공간 요소가 되는 셈이죠. 동시에 구멍은 관념적으로 관음이라는 우리의 본능을 충족하기 위한 도구로 쓰이고. 낯선 타자에게 우리의 사적인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하는 창구로 쓰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인스타그램의 스토리가 동그란 모양인 것도, 구멍을 통해 다른 삶을 엿보려 하는 우리의 본능이 반영된 건 아닐까요?
일상에 뚫린 구멍 속, 미지의 공간으로-
언카인드 제 7회 정기전 「구멍을 뚫다 : 쥐구멍에서 블랙홀까지」
언카인드 제 7회 정기전 「구멍을 뚫다 : 쥐구멍에서 블랙홀까지」는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